
2005년 개봉한 ‘공공의 적2’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파헤친 범죄 드라마이자 사회 풍자극이다. 설경구가 연기한 강철중 형사는 여전히 거칠고 직선적인 방식으로 사건을 파고들며, 그 앞에 있는 적은 단순한 살인범이 아니라 권력과 자본, 그리고 제도의 이름으로 무장한 ‘한상우’다. 전작과 달리 2편은 더 이상 개인의 악을 다루지 않는다. 이 영화의 진짜 적은 ‘합법이라는 얼굴을 쓴 구조적 악’이다. 지금의 2030세대가 이 작품을 다시 보면, 그 메시지는 단순한 분노를 넘어서 깊은 현실 인식과 연결된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과연 정의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는 왜 이토록 ‘통쾌함’을 갈망하게 되었는지를 다시 묻게 된다.분노: 현실에서 누적된 감정의 투사2030세대는 이미 수많은 사회 문제..

2002년 개봉한 ‘공공의 적’은 단순한 형사 액션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한국 경찰 영화의 기준을 새롭게 세운 작품으로, 실제 현장에 가까운 수사 방식, 조직 내부의 현실, 형사 개인의 심리 변화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왜 경찰이 되고 싶은가?', '어떤 경찰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본 리뷰에서는 공공의 적1을 경찰 공무원 준비생의 관점에서 분석해보며, 이 영화가 전달하는 직업의식, 조직문화, 그리고 정의의 의미를 살펴본다.강철중: 이상과 현실 사이의 민낯영화의 주인공 강철중(설경구 분)은 전형적인 ‘모범 경찰’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거칠고 욕설이 난무하며, 수사 과정에서의 법적 절..

2002년 개봉한 장진 감독의 ‘재밌는영화’는 제목만큼이나 특이하고, 내용은 더 파격적인 작품이다. 기존 장르 문법을 뒤흔드는 이 영화는 메타영화 형식을 통해 코미디, 풍자, 영화 비평을 한꺼번에 엮어내며, 한국형 메타코미디의 원조라 불릴 만한 독보적인 구조를 지닌다. 영화 속 영화, 촬영 현장, 캐릭터의 자기인식,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벌어지는 ‘장소’들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상징의 장치로 기능하며, 이 영화만의 정체성을 부여한다. 본 리뷰에서는 이 작품이 어떻게 한국형 메타코미디를 개척했는지, 그 핵심인 ‘장소’와 ‘구조’를 중심으로 분석해본다.장소: 경찰서라는 무대, 영화 산업의 축소판‘재밌는영화’는 대부분의 주요 사건이 ‘경찰서’에서 벌어진다. 이는 단순한 촬영 배경이 아니라, 영화의 주제와 구조..

1999년, 영화 ‘쉬리’는 한국 영화계에 하나의 혁명을 일으켰다. 단순히 흥행 기록을 경신한 작품이 아니라,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개념 자체를 현실로 만든 상징적인 영화다. 그런데 2024년 현재, 이 영화를 처음 접하는 2030세대에게 쉬리는 단순한 ‘과거의 히트작’일까? 아니면 여전히 유효한 감정과 메시지를 담은 작품일까? 이 글에서는 2030세대의 시각에서 ‘쉬리’를 재조명하며, 그 속에 담긴 감성과 남북문제, 그리고 공감 요소들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감성: 멜로와 액션의 절묘한 균형쉬리를 처음 접한 2030세대에게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오는 부분은 영화의 ‘감성 구조’다. 단순히 총격과 폭발로 점철된 액션 영화가 아니라, 영화 전반에 흐르는 멜로 감정선이 생각보다 섬세하고 진지하게 다가온다. 특..

‘타짜3: 원 아이드 잭’은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전작들과는 또 다른 구성을 통해 도박이라는 소재를 확장시키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2019년 개봉 당시 전작의 명성을 잇기엔 부족하다는 혹평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보면 팀플레이 중심 구조, 반복되는 배신, 설계된 전략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영화 전체를 관통하며 새로운 의미를 드러낸다. 이 글에서는 타짜3를 ‘팀플레이’, ‘배신’, ‘전략’이라는 주제를 통해 2024년 시점에서 재조명한다.팀플레이: 전통 타짜에서 팀 타짜로전작인 타짜1과 타짜2가 고니와 대길이라는 한 명의 주인공 중심으로 서사가 전개되었다면, 타짜3는 도일출(박정민)을 주축으로 구성된 ‘팀 타짜’의 구조를 선보인다. 여기에 ‘애쉬’(이광수), ‘까치’(류승범), ..

‘타짜2: 신의 손’은 2006년 명작 ‘타짜’의 후속작으로, 2014년 개봉 당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개봉 당시와 2024년 현재, 관객의 시선과 평가는 조금씩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2024년 현재의 시점에서 타짜2를 다시 바라보며, 캐릭터의 구도, 연출 기법, 그리고 영화 곳곳에 숨겨진 상징성을 중심으로 해석해본다. 단순한 속편이 아닌, 시대성과 감독의 의도가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살펴보며 영화의 재조명 가능성을 모색해보자.캐릭터: 청춘의 감성과 한계타짜2의 주인공 ‘함대길’은 타짜1의 주인공 고니의 조카라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고니가 무게감 있고 진중한 캐릭터였다면, 대길은 다소 가볍고 충동적인 이미지로 시작한다. 그는 청춘의 혈기와 욕망으로 도박판에 뛰어들지만, 뚜렷한 사명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