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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타짜3원아이드잭" 타짜시리즈 마지막이야기

by 창고주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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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짜3 포스터

 

‘타짜3: 원 아이드 잭’은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전작들과는 또 다른 구성을 통해 도박이라는 소재를 확장시키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2019년 개봉 당시 전작의 명성을 잇기엔 부족하다는 혹평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보면 팀플레이 중심 구조, 반복되는 배신, 설계된 전략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영화 전체를 관통하며 새로운 의미를 드러낸다. 이 글에서는 타짜3를 ‘팀플레이’, ‘배신’, ‘전략’이라는 주제를 통해 2024년 시점에서 재조명한다.

팀플레이: 전통 타짜에서 팀 타짜로

전작인 타짜1과 타짜2가 고니와 대길이라는 한 명의 주인공 중심으로 서사가 전개되었다면, 타짜3는 도일출(박정민)을 주축으로 구성된 ‘팀 타짜’의 구조를 선보인다. 여기에 ‘애쉬’(이광수), ‘까치’(류승범), ‘마돈나’(임지연), ‘권원장’(권해효) 등이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캐릭터로 등장하고, 이들은 전설의 타짜 ‘원 아이드 잭’의 명령 아래 팀을 꾸려 거대한 도박판에 뛰어든다.

이 구성은 마치 오션스 일레븐이나 나우 유 씨 미 같은 범죄팀플 영화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각자의 역할이 명확하고, 협업을 통해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설정은 타짜 시리즈가 개인의 도박 기술을 넘어 ‘전략적 조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팀플레이는 동시에 위험을 안고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구성된 듯한 팀은 각자의 사연과 비밀, 욕망에 따라 점차 균열이 생긴다. 타짜3는 팀의 힘과 한계를 모두 보여주며, 집단 속 개인의 갈등과 선택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특히 도일출은 타짜 기술 자체보다 리더로서의 조율 능력과 판단력으로 돋보이며, 리더십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든다.

배신: 불신이 만든 게임의 본질

타짜 세계관에서 배신은 언제나 주요한 서사 장치였다. 타짜1의 정마담, 타짜2의 허미나, 그리고 타짜3에서도 이 전통은 유지된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팀원들은 화려한 기술과 캐릭터성으로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이들이 벌이는 협업은 결코 완전하지 않다.

영화 중반 이후 각자의 이해관계가 갈라지기 시작하면서 팀은 위기에 직면한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애쉬의 배신이다. 항상 가볍고 익살스럽던 인물이 어느 순간 결정적인 선택을 하며 관객에게 충격을 준다. 이 장면은 캐릭터의 이중성과 도박판이라는 공간에서 인간의 본능이 드러나는 순간을 보여준다.

타짜3는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신뢰라는 개념 자체가 환상임을 말한다. 특히 도박판에서는 감정이 아닌 이익이 우선이고, 그것이 곧 생존의 논리다. 이러한 구조는 현실 사회 속 인간관계와 조직 내 불신 구조를 떠올리게 하며, 타짜의 서사가 단지 게임을 넘어선 인간 본성의 서사임을 보여준다.

전략: 도박을 뛰어넘는 설계의 기술

타짜3에서의 도박은 단순한 카드 기술이나 손재주를 넘어선다. 영화는 도박판을 ‘설계의 무대’로 설정하며, 진정한 타짜는 손기술이 아닌 전체 판을 설계하고 흐름을 유도하는 자임을 보여준다. 이 메시지는 후반부 클라이맥스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도일출은 타짜로서 완성된 인물은 아니지만, 인물 간 관계를 파악하고 각자의 움직임을 통제하며 상황을 설계하는 능력을 통해 중심에 선다. 그의 전략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인간심리를 이용한 전술적 사고이며, 영화는 이를 통해 ‘지능형 타짜’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또한 원 아이드 잭이라는 인물의 존재 자체가 상징적이다. 이름처럼 한 쪽 눈만 가리고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듯한 인물은, 도박판을 초월한 ‘설계자’의 이미지로 기능한다. 영화는 마지막에 그 정체가 드러나면서, 우리가 보던 모든 전개가 그가 설계한 시뮬레이션이었음을 보여주며 전략이라는 주제를 마무리 짓는다.

이처럼 타짜3에서 전략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 ‘정보’, ‘심리’, ‘예측’의 총합이며, 도박은 곧 인생이라는 은유를 품고 있다. 2024년 현재, AI와 알고리즘, 빅데이터가 판단을 대신하는 시대에서 타짜3의 전략은 새로운 생존의 방식으로 읽힐 수 있다.

결국, ‘타짜3: 원 아이드 잭’은 단순한 속편이 아니다. 팀플레이 구조를 통해 타짜의 외연을 넓히고, 배신을 통해 감정의 긴장감을 높이며, 전략을 통해 도박을 삶의 축소판으로 해석한 이 영화는, 당시에는 평가절하됐지만 지금 다시 보면 충분한 의의와 상징성을 지닌다. 시대를 앞선 실험이었던 만큼, 지금 시점에서의 재해석이 타짜3의 가치를 새롭게 떠오르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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