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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공공의적1" 경찰준비생이 봐야 할 영화

by 창고주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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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공의적1 포스터

 

2002년 개봉한 ‘공공의 적’은 단순한 형사 액션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한국 경찰 영화의 기준을 새롭게 세운 작품으로, 실제 현장에 가까운 수사 방식, 조직 내부의 현실, 형사 개인의 심리 변화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왜 경찰이 되고 싶은가?', '어떤 경찰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본 리뷰에서는 공공의 적1을 경찰 공무원 준비생의 관점에서 분석해보며, 이 영화가 전달하는 직업의식, 조직문화, 그리고 정의의 의미를 살펴본다.

강철중: 이상과 현실 사이의 민낯

영화의 주인공 강철중(설경구 분)은 전형적인 ‘모범 경찰’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거칠고 욕설이 난무하며, 수사 과정에서의 법적 절차도 무시한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범죄자에 대한 분노를 갖고 있고, 그 분노를 행동으로 옮긴다. 강철중은 현실에서 이상적인 경찰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정의감’이라는 확고한 가치가 내재돼 있다.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이 캐릭터가 매우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 있다. 책에서 배우는 경찰의 윤리와 절차, 공권력의 절제된 사용과는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강철중이 보여주는 ‘현장감’이다. 사건의 본질을 꿰뚫는 직감, 피해자에 대한 진심 어린 분노, 그리고 조직 내 관료주의에 맞서는 태도는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이상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그는 이상과 현실의 충돌 속에서 행동하고, 때로는 실수도 하지만, ‘왜 이 직업을 택했는가’에 대한 자기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경찰 수험생에게 강철중은 반면교사이자 현실적 멘토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생각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조직 문화: 명령과 책임 사이의 균열

공공의 적1은 경찰 조직 내부의 현실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형식과 절차를 중시하는 상급자, 보여주기식 성과를 요구하는 관리자, 현장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명하복 문화는 오늘날 많은 조직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영화 속 강철중은 상사의 부당한 지시와 비현실적인 명령에 반발하며, ‘실제 사건 해결’을 위해 움직인다.

이러한 구조는 경찰 수험생에게 ‘공직 조직’의 이면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시험에서는 윤리와 절차를 중시하지만, 실제 조직 안에서는 관계와 정치, 책임 회피 등 복잡한 요소들이 작동한다. 영화는 이를 비판적으로 조명하며, 이상적인 경찰의 조건이 단지 시험 점수와 정답률이 아니라, ‘상황 판단력’, ‘판단 이후의 책임’, ‘정의 실현을 위한 용기’임을 말해준다.

또한 영화는 동료 경찰 간의 유대, 갈등, 협업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강철중이 홀로 사건을 파헤치지만, 결국 진실을 드러내는 데에는 팀의 움직임과 정보 공유, 그리고 조직 내 갈등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도 보여준다. 이는 향후 경찰로서 실제 업무에 투입될 예비 공무원들에게 반드시 인지되어야 할 요소다.

정의란 무엇인가: 현실을 넘는 질문

공공의 적1은 단순히 범인을 잡는 영화가 아니다. 영화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진다. 이정재가 연기한 조규환은 겉으로는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실상은 냉혈한 살인자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 오히려 법망을 빠져나가는 장면은 현재의 현실과도 겹쳐 보인다.

이 지점에서 경찰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수험생들은 어떤 각오로 이 직업을 준비해야 하는가? 영화는 강철중을 통해 그 질문을 관객에게 묻는다. 그는 법보다 빠르게 정의를 실현하려고 하며, 감정에 휘둘리면서도 끝내 범인을 추적한다. 이는 제도와 현실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며, 시스템이 가끔은 정의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그렇다고 해서 강철중의 방식을 전적으로 모방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는 그 반대다. 그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조직 안에서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경찰 수험생은 이 영화를 통해 ‘정의의 감정’과 ‘법의 절차’가 어떻게 충돌하고,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시험 공부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가치다.

‘공공의 적1’은 경찰 공무원 시험 준비생에게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교재이자, 거울이며, 선배 형사의 고백처럼 느껴지는 현실 보고서다. 책 속에 담기지 않는 경찰의 윤리, 공직자로서의 태도,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고민이 이 영화 안에 모두 담겨 있다. ‘왜 경찰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다면, 이 영화를 반드시 다시 보길 바란다. 그 안에, 책에서는 배우지 못할 답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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